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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주간일기

22년 7월 넷째 주 ( 7.25 ~ 7.31 ) 주간 일기

by 케미또이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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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기

#주간일기챌린지

#7월넷쨰주일기

#짧은일기

22.7.25

조리원 퇴소, 무난한 첫 출발
조리원 마지막 아침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짐정리를 하고 로운이와 함께 떠날 준비를 했다. 아침에 조리원에서 예진표를 작성해줘서 퇴소 5분만에 병원에 도착했고, 오래 기다리지 않고 bcg 접종을 했다. 보호자가 한명만 들어갈 수 있어서 나 혼자 들어갔는데 아주 쪼그마한 로운이가 주사를 맞는 걸 보자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치만 우리 로운이 맞을 때만 뿌엥하고 곧바로 달래주니 곰방 그쳤다 ㅋㅋㅋ귀여운 녀석. 집에 돌아오는 길에 스벅 드라이브 스루도 들리고 집에 와서도 로운이가 바로 잠이 들어 보채지도 않았다. 천만 다행. 예방접종때문에 약간 열이 오르긴 했지만 울지 않은 것만으로도 정말 선방이다. 이렇게 우리 함께 살기 시작하는 구나! 밤 9시 30분 울 엄마가 동탄역으로 도착했다. 앞으로 3박 4일간 엄마가 도와줄 것이다.

 

22.7.26

나 ... 산후 우울증.. ?
어젯밤, 1시간 잤다. 너무 피곤하다. 충격적인 첫날이었다. 요령도 없고 아는 것도 없이 맞이한 첫날 로운이의 수유텀이 2시간이었고 트림시키고 기저귀 갈고를 반복하다보니 거의 좀비상태가 되었다. 아이가 어디가 불편한가, 배고픈가, 아픈가 계속 신경을 쓰고 또 체리가 혹시 로운이에게 짖지 않을까 달려들지 않을까 엄청 예민해져있었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예민해본 건 처음인거 같다. 그러다보니 별일 아닌데도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고, 멍을 때리게 되고 모든게 속상하고 화나고 입맛이 없었다. 울 엄마도 나의 이런 모습을 보면 슬퍼하실 걸 뻔히 알면서도 내 감정이 주체가 안되서 엄마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밥을 먹다가도 울고,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울었다. 처음에 엄마는 나에게 산후우울증이라며 농담식으로 장난을 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걱정하시고, 또 짝꿍을 걱정했다. 짝꿍이 한달 아빠휴가를 썼는데 나도 힘들지만 힘들어하는 나를 , 예민해진 나를 보는 짝꿍 또한 엄마는 걱정한거다. 짝꿍은 엄마랑 나랑 바람 쐬러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혼자 아가 보는게 분명 오빠에게도 엄청난 부담일텐데 나를 위한 배려였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엄마랑 바깥 바람도 쐬고 빵집에서 빵도 사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겨우 우리집에서 육아한지 2일째인데 벌써 내가 이렇다니 . 출산이라는게, 호르몬의 영향이 이렇게 크구나 느낀 하루였다.

 

22.7.27

두 엄마의 만남
어젯밤에는 엄마와 내가 거의 로운이를 번갈아가며 보았다. 여전히 피곤하지만 그래도 엄마 덕분에 2시간 , 2시간 나누어서 잘 수 있었다. 오늘은 어머님께서 소고기와 삼겹살을 사들고 응원차 오셨다. 양가 할머니가 모두 계시니 아주 든든했다. 또 우리 로운이가 효자라 점심 먹을 때는 조용히 잠을 자주었다. 입맛이 없었는데 구운 고기를 먹으니 오랜만에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과식을 해서 그런지 속이 아주 매우 안좋았다. 어머님과 엄마는 몇 시간을 오디오가 비어지지 않게 끊임없는 토크를 이어가시다가 오후 늦게 즈음 어머님은 댁으로 돌아가셨다. 오빠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엄마는 또 내 걱정을 했다. 로운이 걱정을 했다. 눈에 밟혀서 어떻게 가냐는 것이다. 엄마라는 존재는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죽을때까지 자식 걱정이 되나보다. 게다가 사위 눈치까지 보는 엄마를 보며 왜 이렇게 속상하던지. 안그래도 되는데. 나도 사실 엄마가 떠나는 게 싫다. 첫날에는 이것저것 잔소리하는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어느샌가 엄마에게 엄청 의지를 하고 있었고 든든한 내편이 있다고 생각하니 더 어린 양을 한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밤에는 엄마가 마지막 밤이기도 하니 본인이 밤새 로운이를 보시겠다고 하셨다. 다음날 내려가자마자 바로 출근해야하는데 밤을 샌다는 엄마가 걱정이 되었지만 엄마의 완고한 주장으로 철없는 딸은 밤새 푹 자기로 했다.

 

22.7.28

진짜 우리 둘의 육아 시작, 로운이 소아과 방문
엄마가 아침 일찍 떠났다. 마지막 차에서 내릴 때 엄마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로운이 걱정, 내 걱정이 되는 우리 엄마. 엄마, 엄마에게는 내가 아직 어리고 걱정되는 딸이지만 나도 이제 엄마야. 로운이에게는 나밖에 없으니 내가 강해질게. 라고 엄마가 떠난 뒤 혼자 마음에 되뇌였다. 이제 진짜 오빠와 나, 둘이서 육아시작이다. 첫날부터 난관이 닥쳤다. 맘마를 주면서 로운이 콧구멍을 보는데 코딱지 같은 걸로 양쪽 코가 다 막혀있었다! 육아초보인 우리 둘은 바로 소아과에 문의했고 소아과에서는 방문을 권유했다. 이렇게 조리원퇴소 2일만에 소아과에 방문. 다행히도 흔히 있는 일이고 집에서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기까지 했다. 놀라운 것은 소아과는 문여는 시간부터 끝날때까지 늘 바글바글하다는 것. 여기를 계속 다닐지 곧 개원하는 집 근처 소아과를 다닐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22.7.29

로운이의 첫 사진관 촬영, 본아트 찍다
전날 밤 짝꿍이 날을 샜다 ㅠㅠ 내가 새벽 3시에 교대하자고 하고 밤 11시에 잠들었는데 번뜩 눈을 떠보니 창밖이 밝았다. 시계를 보니 5시 30분!!!! 깜짝 놀라 나가보니 짝꿍이 로운이 맘마를 주고 있다. 내가 너무 피곤해하고 힘들어보여서 안깨웠다는 거다. 에구 ㅠㅠ 바로 들어가서 눈 붙이라고 말하고 그대로 뒀다. 아침 10시 반 즈음 됐을까 갑자기 짝꿍이 으아아악 하면서 일어났다. 인천에 젖병소독기 문짝을 교환하러 아침에 가야했었는데 늦었다는 거다. 호다닥 출발했다. 오늘 로운이 사진 촬영이 2시인데 아무래도 좀 늦을 것 같았다. 이건 짝꿍의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니다. 짝꿍은 내가 안깨워져서 늦게 일어난거고, 나는 사실 알고 있었지만 차마 짝꿍을 못 깨웠다. 로운이 물건들을 챙겨서 택시를 타고 시간에 맞춰 사진관에 방문했다. 신생아 촬영이기 때문에 사진관 사장님도 신속하게 촬영해주셨다. 결국 아빠는 못보고 촬영 종료. 아쉽지만 내가 대신 사진으로 담았다. 어찌나 귀여운지 계속 웃음이 났다. 또 여사장님이 아가를 너무 잘 달래고 심지어 육아 꿀팁까지 알려주셔서 사진 찍으러 갔다가 육아를 배워서 돌아왔다.

 

22.7.30

고맙고 미안한 내 짝꿍
출산 전에 우리는 산후도우미를 쓰지 않기로 하면서 조리원퇴소날부터 한달 간 짝꿍이 아빠 휴가를 쓰기로 했다. 짝꿍이 산후도우미 역할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출산 전에는 그것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출산하고 나서 보니 쉬운 일이 아니였다. 일단 내 감정선이 내가 봐도 상당히 불안하다. 산후우울증의 와이프에다가 아가의 수유텀은 짧고 맘마, 트림, 기저귀 삼콤보를 하루죙일 해야한다. 거기에 시도때도 없이 계속 나오는 아가 빨래, 젖병소독, 그리고 우리 둘의 식사준비 및 후처리. 체리 산책과 목욕, 로운이 목욕까지.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로운이를 돌보는 것은 주로 내가 거의 다 하긴 하지만 그 외는 모두 짝꿍이 하고 있다. 그리고 밤 11시~새벽 5시까지는 짝꿍이 로운이를 전담으로 봐주기로 했다. 이렇게 고마운 남편이 어디 있을까. 짝꿍의 이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고 여기에 적어둔다. 내 우울함만 생각하고 내 위주로만 생각하고 짝꿍이 잘못한거만 찾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짝꿍은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었고 힘든거도 참고 있었던 거다. 로운이를 위해서 에어컨도 분해해서 직접 청소하고 나 기분 좋아지라고 커피며 케익, 아이스크림까지 배달해주고 나 힘드니까 모유수유도 오로지 내가 선택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 그래서 난 오늘부터 단유...^^ 고맙고 또 고생하는 거 보면 미안한 짝꿍. 일기에 적어내려가면서 더 감정이 또 솟구친다. 이놈의 호르몬 때문인가. 나도 더 잘해야지.

 

22.7.31

고마운 내 사람들, 아빠는 당근투어
짝꿍과 새벽 교대 후, 로운이가 맘마를 먹은지 얼마 안되서 나도 1시간 정도 더 잘 수 있었다. 로운이 맘마와 트림 후에 깊은 잠이 들었는데 옷방에 미쳐 정리되지 않은 물려받거나 선물 받은 물건들을 한번 확인해보기로 했다. 사촌, 시댁, 친구, 짝꿍의 회사사람들, 분유회사 아주머니까지 ㅋㅋ 많은 사람들이 선물해준 참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는데 지금 당장 로운이가 쓸만한 것들도 꽤 있었다. 나와 오빠는 참 복 받은 사람인게 틀림없다. 내가 베푼 것보다도 주변에서 더 많이 받았고 또 축하도 많이 받고 무슨 복이 이리도 많은 걸까. 감사한 마음 잊지 말아야겠다. 삘 받은 김에 기존 아기 침대에 있던 모빌을 제거하고 선물 받은 더 예쁜 모빌을 설치해보기로 했다. 혼자서 좀 끙끙대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성공! 흑백 모빌 먼저 설치했으니 이제 100일 지나면 컬러모빌로 바꿔줘야겠다. 짝꿍은 점심 식사 후부터 휴대폰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바로 당근 때문이다. 로운이 몸무게가 벌써 4키로를 넘겨서 신생아용 아기띠와 곧 터미타임을 하려면 매트와 안전 가드가 필요한데 이를 당근마켓으로 한참 알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짝꿍은 나와 다르게 완전 꼼꼼한 사람이다. 하나를 사더라도 잘 알아보고 네고도 잘한다. 나에게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 하루종일 알아본 끝에 밤 8시가 넘어 당근투어를 떠났다. 8만원에 아기띠, 안전가드를 겟해서 돌아왔다. 돌아와서 체리 산책 후 목욕, 로운이 목욕, 그리고 새벽 5시까지 로운이 돌보기.. 쓰다보니 더 고맙고 미안해지는 내 짝꿍. 와이프의 산후 우울증까지 신경쓰며 배려하고 있는 짝꿍이 새삼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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