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기
#주간일기챌린지
#7월 첫째 주 일기
#짧은일기
22.7.4
짝꿍 쉬는날! 대부도 바람 쐬러 룰루
짝꿍 회사의 창립 기념일! 월요일인데도 함께 있으니 기분이 좋은 하루이다.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대고 각자 공부를 해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짝꿍은 나를 콧바람 쐬주고 싶었나보다. 어디가자가자더니 대부도에 해바라기 명소가 있다고 하여 구경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시화나래휴게소라는 곳을 들렸는데 별 기대 안하고 갔다가 깜짝 놀랐다. 그냥 휴게소가 아닌 뻥 뚫린 서해를 감상할 수 있고 공원이 아주 넓게 잘 되어있었다. 콧바람 쐬는 느낌이 아주 절로 났다. 짝꿍이랑 보내는 이 시간이 넘 소중하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날은 더웠지만 야무지게 산책한 뒤 해바라기 명소로 옮겼다. 해바라기 명소는 실. 패. 얼마전 비가 많이 와서 그런건지 해바라기를 아예 안심은 건지 보기만 해도 시무룩해지는 자그마한 해바라기들이 겨우겨우 자라나 있는 모습을 보았다. 에고고 해바라기를 보며 애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크게 기대하고 간 건 아니라서 잠깐 주변을 걷고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발리다" 라는 카페에 가보았는데 마치 발리 처럼 카페를 꾸며논 곳이었다. 사람들도 매우 많았다. 커피 맛은 그리 맛있지 않았다. 인테리어나 뷰가 좋았던 카페였다. 즉흥으로 떠난 대부도였는데 꽤나 여러곳을 다녀서 또 엄청 피곤해졌다 ㅋㅋ 오는길에 빙수 하나 때리고 집에 와서는 스키야끼와 목심구이를 구워 배를 따땃하게 하고 푹 쉬었다 ㅎㅎ 알찬 월요일 끄읏!
22.7.5
대망의 정수기 설치 날~! 쇼핑이 젤 즐거워
두둥. 주말에 결제한 정수기가 오늘 바로 설치한다! 정수기 설치가 이렇게 설렐일인가 싶게 아침부터 정말 기대가 됐다. 전날 새벽에 잠을 설쳐서 그런지 아침에 자다깨다 반복하다보니 12시가 넘었다! 기사님이 12시반~1시 사이에 오신다고 해서 기사님 설치 후 점심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안오신다,, 거의 2시가 다 되서 오셨다. 배가 너무 고파서 정신이 혼미했지만 정수기가 설치되고 나니 그냥 무한 감사했다. 이제 조리수도 쓰고 살균수도 쓰고 >.< 아가 분유 전용 온수, 고온수, 냉수까지 다 되니 넘 좋다~~ 오늘은 물도 평소보다 더 많이 마신듯. 출산일이 아직 3주나 남았는데 입을 옷이 없다. 펑퍼짐한 임부복밖에 없어 우울하던 찰나 인스타에서 나랑 주수가 비슷한 친구가 나시 원피스에 볼레로 가디건을 입었는데 오, 이거다 싶었다. 바로 에이블리에 접속해보았다. 충동구매로 10만원어치 쇼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 7월의 마지막 소비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근데 진짜 맘에 든다. 또 당일 출고라고 하니 내일 샘과의 약속 때 입겠다 싶었다. 옷들 기대하며 내일을 기다려본다.
22.7.6
예니샘과의 브런치, 교재 검토 D-1
나의 첫 학교에서 인연을 맺은 예니샘, 올 초에 만나고 못만났는데 만삭인 나를 위해 수원에 와주셨다. 나도 오랜만에 또 외출이니 예쁜 옷을 입고 싶어 새로 구입한 옷을 꺼내 입어보았다. 요즘은 식재료만 당일 배송이 아니라 옷도 하루면 배송되는 참 좋은 세상이다. 음 옷들이 전부 맘에 든다. 특히 이번에 구입한 옷들의 좋은 점은 매우 루즈하긴해도 출산 후에도 충분히 입겠다 싶었다. 새옷을 입고 예니샘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예니샘은 살도 빠지고 또 올만에 나들이오셨다고 예쁜 원피스를 입고 오셨다. 이런저런 학교 이야기도 하고 샘들 이야기도 하고 연애 이야기도 하고, 즐겁게 브런치를 즐겼다. 아가 옷선물까지 준비해서 와주신 감사함에 브런치는 내가 샀다. 배가 많이 나와서 오래 앉아있기 불편해서 오래 만나지는 못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폭풍 검토를 시작했다. 내일까지 보내야 해서 이제 진짜 발등에 불떨어졌다 ㅋㅋㅋ나 할 수 있겠지
22.7.7
교재 검토 마감일~! 짐볼 운동 시작 (36+6일)
아침부터 스트레스가 올라왔다. 분명 제안은 일주일 전에 왔는데 난 왜 아직도 검토를 다 못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매일 꾸준히 안해서지 뭐 ㅋㅋㅋ 원래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효율도 오르는 법. 교재 오류 건당으로 페이를 받기 때문에 내가 찾은 만큼 페이를 받는 건데 어제까지 겨우 2건 찾았다. 오늘 눈이 빠져라 해야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아침 일찍부터 책상 앞에 앉았다. 엊그제 설치한 정수기가 어제부터 말썽이여서 기사님이 오전에 잠깐 왔다가시긴 했는데 다행히도 기사님이 왔다간 뒤로 정수기가 제 정신을 차렸다. 만약 계속 문제였다면 오늘 하루 집중을 못했을 것 같다. 확실히 마감 기한이 다가오니 집중이 잘 되었고, 오후 6시가 됐을 즈음에 한 8건 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 이게 다 인정될 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좀 쉬었다가 밤에 마무리할 생각으로 이른 저녁 식사 후에 짐볼 운동을 해 보았다. 37주부터 하루 20분 씩 3~4번 하면 좋다고 해서 내일부터 37주 이니 오늘 한번 연습삼아 20분 정도 타 보았다. 재밌다. 엄마가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히 널 만나볼게 호빵아! 오늘 김밥과 쫄면이 너~~~무 땡겼지만 참고 점심, 저녁 다 건강식으로만 먹었다. 특히 저녁은 아예 건강식.
22.7.8
호빵이의 탄생
오늘의 이야기는 전날 밤 8시 30분 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다. 올해 들어 가장 길었던 하루다. 8시 30분 즈음 아랫배가 쌔하고 분비물이 왈칵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했다. 맞나 아닌가 싶다가 일단 좀 이상하다고 할때는 무조건 병원 오는게 맞다고 해서 급히 출산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근데 지금 싸기엔 너무 챙길 게 많다. ㅋㅋㅋㅋㅋㅋ미리미리 싸둘껄.. 그리고 교재 검토!!!! 아직 최종 마무리가 안됐지만 혹시 몰라 이메일부터 날렸다. 에잇 그냥 한 데까지만 하자는 마음으로 혹시 지금 병원가서 입원하게 되면 그동안 검토했던 것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으니 보내버렸다. 그리고 남편과 신분증만 챙겨서 병원으로 향했다. 양수가 터진 거였다. 자궁문도 조금 열렸다고 한다. 당장 입원을 해야하는 상황. 그렇게 밤 11시 50분 즈음 병원에 입원했고, 처음에는 걱정되서 잠을 못자다가 새벽 2~3시부터는 진통이 와서 결국 날을 샜고, 결론적으로는 제왕절개로 5시 40분 호빵이가 태어났다. 진짜 내 배에서 아기가 태어난 건가. 신기하다. 근데 신기하다고 또 하기엔 오늘의 나는 송장처럼 하루 죙일 침대에 누워있었다. 오빠 없었음 상상도 못했을 하루다. 건강하게 태어나준 호빵이에게 감사, 송장같고 아픈 나를 지켜준 오빠에게 감사한 하루다.
22.7.9
병원 생활 2일차, 가족과 친구들의 축하
2일 차가 되자 이제 몸을 조금씩 움직여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짝꿍과 나 모두 pcr검사가 음성이 나와서 오늘부터 모자동시간(입원실에 아이를 데려와서 함께 만나는 시간)이 가능해졌고 오늘 오전에 한 타임 저녁에 한 타임 호빵이를 볼수 있었다. 어머어머,,, 하루 만에 훌쩍 또 자라버린 내 아가가 넘나 신기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감사한 것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폭풍 축하 메시지와 선물들이 왔다. 내 주변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좋아해준다는 것이 정말 고맙고 눈물이 났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니가 널 낳았다"라는 말이다. 사실 나는 잘 실감이 안나는데 호빵이 사진 보는 사람들이 전부 나를 쏙 빼닮았다고 한다. 우리 가족들은 엄청 좋아하면서도 웃겨했고 시댁 분들은 별 말씀이 없으셨다 ㅋㅋㅋ이것도 재미있는 포인트. 호빵이가 누굴 더 닮았든 짝꿍에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옆에서 보는 나는 그 모습도 정말 사랑스러웠다. 이 기분, 이 느낌 오래 가지고 가자 오빠 ㅋㅋㅋ 마음속으로 혼자 생각해보았다.
22.7.10
병원 생활 3일차 , 첫 모유수유 도전
아직 제왕절개한 상처부위가 꽤나 많이 아프지만 어제 짝꿍과 같이 많이 걸어보려고 해서 그런지 많이 좋아졌다. 게다가 식사 후에 혈당 체크를 계속하는 중인데 당 수치도 아주 좋아져서 정말 신기하다. 출산하고 나니 바로 당뇨가 사라지는 것인가. 인체의 신비다. 또 한가지 인체의 신비가 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가슴이 이상하다! 선배 엄마들이 많이들 간증했던 바로 그 젖몸살이 나에게도 온 것이다. 안그래도 3일차 즈음 수유를 시도해보자는 신생아실의 안내가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인가 보다!! 아침부터 긴장이 아주 많이 됐다. 그래서 모자동시간 신청도 깜박하고 당체크도 깜박하고 ㅠㅠ 정신이 팔렸다..드디어 첫 수유시간, 내 아가를 처음 안아봤다. 그 순간 아기가 내 눈을 딱 쳐다보는데 순간 눈물이 주르륵.. 나도 모르게 흘렀다. 오만감정이 들면서, 와 이 아기가 내 아가구나 싶었다. 낯설지만 신생아돌봄선생님의 도움으로 자세를 잡고 해보았는데 어려웠다. 아기가 그래도 잘 해주어서 아주 찔끔 성공했다 ㅎㅎ. 수유를 하고 나서 긴장이 풀렸는지 점심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오늘은 짝꿍과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애뜻해진다. 내 곁을 지켜주는 용사가 곧 떠난다는 느낌이다. 혼자서 병원생활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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