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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주간일기

22년 6월 넷째 주 ( 6.27 ~ 7.3 ) 주간 일기

by 케미또이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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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기


#주간일기챌린지


#6월 넷째 주 일기


#짧은일기

 

22.6.27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 ( feat. 장마 시작)

원래는 친한 언니들을 만나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 요 며칠간 너무 무리를 해서 집에 돌아왔을 때 손발이 모두 부어있었고, 언니들에게 급히 연락을 했다. 약속을 취소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휴대폰도. 그래서 그냥 쭉 누워있다가 잠들었다가 끼니만 대충 챙겨먹고 쉬었다. 짝꿍에게, 엄마에게,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도저히 받을 힘도 기운도 마음도 없었다. 정말 이런 방전은 오랜만, 아니 처음인거 같다. 나와 호빵이는 쉼이 필요했다. 밤 8시 30분 즈음 부재 중이 찍혔던 엄마에게 전화했다. 엄마와 싸웠다. 내가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니 밤 늦게라도 수원에 올라오려했다고 하신다. 만삭의 딸이 연락이 안되니 그러실만도. 그치만 내 마음이 그럴 힘이 없었다. 이기적일 수 있지만 나에게도 하루 쯤은 완전히 off 되는 날도 필요한 거 아닌가. 남들에게 늘 배려하고 맞춰주고 걱정끼치지 않게 사는 것. 내가 지금껏 살아온 삶인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주려고,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늘 배려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나의 배려가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당연한 것이 되었고 과연 이게 맞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내 스스로 나의 컨디션을 모르고 내 몸을 잘 돌보지도 않기도 했다. 이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도 알아야할 것 같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인데말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 오늘은 이제껏 놓치고 있던 중요한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하루여서 좋았다. 

 

22.6.28

동네 빵집 쇼핑, 내과에서 걸려온 전화

어제 하루 푹 쉬었더니 아침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전날 음식도 건강하게 먹고 적당히 푹 쉬어서 그런지 붓기도 아주 빠진건 아니지만 많이 줄어들었다. 아침부터 빵이 엄청 땡겼다. 원래는 배민에서 짝꿍과 아주 좋아하는 빵집이 하나 있었는데 오늘보니 그 매장이 사라졌다! 오프라인 장사가 넘 잘되서 없어졌나 싶었다. 문득 우리집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동네 빵집이 생각이 났다. 운동도 할겸(?) 걸어서 빵집을 가보았다. 막상 가서 보니 맛있는 빵들이 넘 많아서 한 두개 사려했던 게 2만원이 넘게 구매해버렸다. 그나마 수원페이가 되서 다행이다 ㅋㅋ 돌아와서 점심을 구매한 샐러드빵과 우유를 먹었는데 넘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배불리 먹고 스태퍼로 한 20분 정도 걷고 난 뒤 쉬고 있었는데 내과에서 전화가 왔다. 지난 토요일에 했던 막달 검사 중 피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하신다. 7개월 무렵 임당검사를 했을 때 내 당화혈색소 수치는 5.4프로였다고 한다. 보통 막달에 관리를 잘 해도 0.3~0.4프로 정도 올라간다고 하는데 나는 5.9 가 나왔다. 두둥. 순간 넘 당황했다. 의사샘 또한 산모님이 식단도 운동도 했다지만 부족했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맞다. 식단한다면서도 매주 2~3회는 외식을 했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빙수도 먹었다. 심지어 오늘 점심은 빵을 먹지 않았나 ㅠㅠ 아가는 적당히 잘 크고는 있어 크게 걱정되지는 않지만 출산 후 내 건강이 문제가 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현미밥에 식단 잘하면서도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만나서 모두 무너져버렸던 내 자신이 참 후회스러웠다. 의사샘도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들은 어쩔 수 없다지만 마지막 출산 전까지라도 식단과 운동을 더 신경쓰라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먹을 거 좋아하는 나인데 슬프다.

 

22.6.29

조리원 마사지 예약 , 호빵이를 맞이할 준비 조금씩

미루고 미루어왔던 산후 마사지 예약을 드디어 했다. 6월달에 사전 결제 시 최대 20프로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어차피 받을 거 조리원 입소해서 예약하면 백퍼 제 값을 주고 해야하니 미리 긁어버렸다. 이렇게 큰 돈을 한번에 긁는 것도 결혼준비했던 이후에 처음인 것 같다. 아침부터 호빵이의 태동이 우렁찼다. 막달에는 태동이 아프기도 한다는데 나는 아프기보단 태동이 느껴질때마다 기분이 좋고 신기하다. 더 자주 움직여줘도 좋을 것 같다 ㅋㅋ 내 출산 예정일이 7월 29일이니 이제 딱 한달 남았고 지난주에 검진에서도 이제 아가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사샘의 말씀에 사부작사부작 호빵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선물받은 젖병소독기를 꺼내 닦았고 그 옆에는 젖병포트, 그 옆은 정수기 놓을 자리를 마련해두었다. 젖병거치대를 설치해서 올려두는데 이렇게만 해도 진짜 아가있는 집 같았다 ㅋㅋ 곧 10개월인데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감사하게도 아가 옷 선물을 많이 받았는데 새 옷을 따로 모으고 입었던 옷들을 따로 모아두었다. 주말에 짝꿍과 함께 따로 세탁해서 수납장에 넣어두어야겠다. 선물 받은 물건들을 보니 별의별 육아템이 다 있었다. 물티슈를 따뜻하게 하는 기계까지... 육아템은 정말 끝이 없나보다. 나는 정말 주변에서 많이 받은 사람이라 감사하다. 받은 만큼 베풀 줄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나중에 호빵이가 크면 주변에 호빵이의 동생들에게 다시 나눠주어야겠다.  

 

22.6.30

6월의 마지막 날, 출산을 위한 쇼핑 on (feat. 수원 호우주의보)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김영철의 파워fm을 자주 듣는 편이다. 오늘도 일찍 눈이 떠져 라디오를 듣는데 오늘이 6월의 마지막날이라고 한다. 휴직을 들어간 게 6월의 첫날이었는데 벌써 한달이 지났다. 와 정말 빠르구나. 휴직 전에 참 많은 계획들을 세웠었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이뤘다기보다는 첫번째, 마음의 안정과 평온을 얻었고 또 나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들, 그리고 꿀잠. 일을 했다면 결코 성사되지 못했을 여러 만남들을 가질 수 있었다. 큰 이벤트 없던 6월 한달이었지만 정말 푹 쉰 한달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은 없다. 이제 남은 한달은 육아책도 읽고 호빵이 맞이할 준비, 꾸준한 운동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여행도 가고 싶지만 막달에는 물놀이도 지양하라고 하고 현재 내 체력을 내가 알기에 여행은 무리이다.

지난주 병원에서 출산가방 리스트를 받았다. 진통이 왔을 때 대처방법에 대한 안내도 받았다. 언제 진통이 올지 모르니 슬슬 가방을 미리 싸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 출산가방 리스트를 작성해보았다. 그러자 사야할 것들이 몇 가지 있었고 장바구니에 넣다보니 10만원이 좀 넘었다. 얼마전 호빵이 세탁세제, 젖병세제 사는데도 10만원이 넘게 들었는데 뭘 샀다하면 다 10만원이 넘는다. 이제 시작이겠지? ㅎㄷㄷ 

내과 선생님 통화 후 급 임당 식사로 다시 돌아왔다. 당뇨환자용 호밀빵이다. 일희일비형 임당산모.

 

22.7.1

오랜만에 전공 공부, e북 독서까지. 쏟아지는 장마 속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에 내 마음도 화창한 날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와는 180도 다른 화창한 날씨이다. 뭔가 어제와는 다른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제 꽤나 기분 좋은 일이 저녁 무렵 있었는데, 첫째 내 전공 관련 교재 업체에서 검토 의뢰가 들어왔다. 인력풀 등록해놓은지는 2년이 되가는데 현재 내 경력 즈음 되어야 이런 의뢰도 들어오나보다. 출산 전에 아가 맞이 준비말고도 급 할일이 생겼는데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의뢰였다. 전공과 관련한 일을 한다는 건 늘 설레고 재밌기 때문이다. 난 그렇다 ㅎㅎ 두번째로는 어머님이 날씨가 꿀꿀해 우울하지 않냐며 용돈을 10만원 보내주셨다. 생각지도 못한 용돈은 기분을 업 시킨다 ㅋㅋ 오늘은 2022년 하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7월의 첫날이기도 하다. 3일만에 체리와 집 앞에 산책을 마치고 와서는 e북으로 "불편한 편의점" 이라는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쉬고 나서 처음하는 독서이다. 참 빨리도 시작했다. 독서..ㅋㅋ 소설에 관한 리뷰는 블로그에도 조만간 남겨 놓아야겠다. 재미있어서 거의 2시간? 만에 다 읽은 것 같다. 여유있게 오전을 보낸 뒤 점심 식사를 하고 전날 미리 연락을 받았던 의뢰 메일을 확인해보았다. 음. 전공 내용이 다 기억이 날런지. 아무래도 좀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았다. 나에게는 일주일 정도 검토할 시간이 있으니 주말까지 공부를 하고나서 월요일부터 교재 검토를 해야겠다. 지난 월~수까지 몸도 피곤했고 계속 비가 많이 내려서 기분도 가라앉았었는데 오늘 약간 터닝포인트가 되는 날 같다. 비록 외출이라고해봤자 집 앞 산책이 전부이긴 했으나 짧은 기간이지만 새로운 미션이 주어진 게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호빵아, 엄마 잘할 수 있게 도와주렴!

22.7.2

뜨거운 여름, 계곡에 발을 퐁당 퐁당. 막달 임신부의 계곡 놀이

드디어 또 주말이 돌아왔다. 오늘은 어머님과 근교에서 같이 밥을 먹기로 했는데 침대 매트리스 교체가 오후 2시에 방문이라 조금 늦게 이동하게 되었다. 전날 짝꿍이랑 이미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계곡 근처 캠핑장 느낌의 고깃집을 예약해두었는데 막상 가서 야외에서 식사를 하니 땀이 줄줄. 넘 더워서 식사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오늘 최고기온 33도. 항아리 삼겹살에 오리고기였는데 고기 맛은 꽤 괜찮고 사장님도 친절하셨지만 더위가 아주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2시간 식사 시간 제한을 걱정하며 방문했는데 30분도 되지 않아 식사를 마무리하고 근처에 계곡 바로 앞에 카페로 향했다. 2층에서 내려다보니 계곡물이 정말 시원해보였고, 차를 마신 후에 계곡물을 발이라고 넣어보자고 이야기했다. 아니 그런데 이 카페 사장님이 계곡 출입이 안된다고 하지 않나! ㅠㅠ 속상,,,,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가려고 하니 식당, 카페를 들어오면서 숱하게 본 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자꾸 떠오르는게 아닌가. 아쉽다아쉽다 이러고 있는데 짝꿍이 주변을 막 보더니 이쪽으로 와보라고 한다. 따라가보니, 계곡에 내려가는 길이 있다!!!! 심지어 꽤 상류라서 물도 맑고 소리도 넘 시원한 계곡이었다. 저 멀리 노지 캠핑을 와서 수영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와~~ 나도 수영하고 싶다! 그치만 스스로 난 막달임신부라는 것을 잊지 않고 발만 넣어보기로 했다. 옆에서 어머님은 안절부절이시다. 아가 조심해, 위험해, 안돼 하시는데 정말 걱정되시는 게 느껴졌다. 난 불량며느리다..ㅋㅋ 배도 엄청 나온 며느리가 신나서 물에 발을 퍽퍽 넣으려고 하니 걱정이 되실만도 하다. 짝꿍도 내 소원 성취를 위해 왔다면서 본인이 더 신나서 난 앉혀두고 본인은 가까운 주변으로 탐험까지 다녀왔닼ㅋㅋㅋ 탐험 다녀와서는 나에게도 체험을 시켜주고 싶었는지 가볼래? 하는데 나도 궁금해서 따라가다가 어머님의 만류에(?) 결국 돌아왔다 ㅋㅋㅋㅋㅋㅋ짧지만 정말 재밌었다. 물을 튀기면서 논것도 아니고 그저 계곡에 발만 담그고 첨벙첨벙한게 다인데 왤케 기분이 좋아지고 엔돌핀이 돌던지! 뱃속에 호빵이도 신났을게 분명하다. 또 서로의 말소리가 잘 안들릴 정도로 큰 계곡물 소리가 정말 듣기 좋았다. 동영상으로 계곡물 소리를 담아보았다. 이번달에 종종 들을 것 같다.

 

22.7.3

평일보다 더 바쁜 주말, 미션 2개 클리어하고 뿌듯했던 하루

짝꿍이 쉬는 날, 곧 태어날 아기를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함께 하게 된다. 우리의 미션은 주변에 지인들에게 선물 받은 아가 옷을 세탁하는 것과 정수기, 식세기를 보러 가전샵에 가는 것이다. 포장도 뜯지 않았던 선물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기억에 남겨두기 위해 사진도 찍어두고, 다시 한번 너무나도 귀여운 디자인과 사이즈에 감탄하며 바디수트, 내복, 손싸개, 겉싸개, 속싸개, 양말, 가재수건 등을 분류하여 세탁을 하였다. 아기 옷이라 세탁 세제도 세탁 코스도 달라야하니 짝꿍이 열심히 찾아보고 알맞게 설정해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돌렸다. 든든한 내 짝꿍. 늦은 오후 즈음에는 정수기를 구매하기 위해 짝꿍과 함께 롯데몰로 향했다. 롯데몰의 하이마트를 둘러본 뒤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 삼성전자 이렇게 세군데 정도 둘러보면 좋겠다 생각하고 움직였다. 막상 제품을 비교해보니 얼음정수기는 효율 대비 가격이 꽤나 비쌌고, 초고온수 정수기의 경우 주말 특가에 현장 구매 시 할인과 사은품이 인터넷가보다 저렴하면서도 유아수, 끓인 물 기능까지 있는 정수기가 있었다. 세상 참 좋아졌구만. 얼마 전 친구들이 비싼 돈 주고 분유포트 사줬는데,,, 정수기에 온수 온도 설정 기능까지 있어서 이거 기능이 겹치는 구만 행복한 걱정을 하며 초고온수 정수기 쪽으로 마음이 쏠렸다. 그래도 다른 매장도 더 보자고 하고 이미 많은 설명들로 지친 몸을 이끌고 타 매장에 갔는데, 처음에 본 제품과 동일 제품들이 다른 매장들에도 있었지만 첫 매장 만한 상품이 없었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집에서 3시 30분 즈음 나왔는데 정수기를 결제한 시간은 7시 30분 ㅋㅋㅋ 거의 4시간을 돌아다녔나보다. 오늘도 뜻밖에 만보 채웠다. 막달에는 조금은 더 무리해서 운동해야한다고 하던데 오늘 무리한 거 같다. 그래도 정수기 빨리 사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원성취했다! 또 기능이며, 관리, 가격까지 괜찮은 제품을 잘 고른거 같아서 더 뿌듯!!! 오늘의 미션을 모두 마친 뒤, 저녁에 짝꿍이 외식외식 노래를 불러서 크게 내키지 않았지만 엄청 맛있게 먹고 룰루랄라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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