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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6
늦잠, 김밥, 여름 하늘
어제 하루 당일치기로 안면도를 다녀와서 꽤 피곤했나보다. 오늘도 새벽 5시 반 쯤, 평소처럼 눈을 떴는데 더 누워있고 싶어졌다. 다시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짝꿍이 옆에서 일어난 걸 보고 몇시냐 물었더니 11시란다. 와우! 얼마만에 이렇게 뒹굴뒹굴 늦잠을 잔걸까,, 얼마전까지 출근을 했고 1주 전부터는 태동 때문인지 매일 5시반이 되면 저절로 눈이 떠졌는데 오늘 늦잠을 잤다는 사실이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점심은 짝꿍에게 배달 시켜달라고해서 김밥에 쫄면을 먹었다. 김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는 메뉴이고 거의 실패 없는 메뉴인 듯 하다. 나는 땡초김밥, 참치김밥에 쫄면을 먹었고 짝꿍은 대패삼겹김밥에 라면을 주문했는데 밥이 생각보다 질었다. 대패는 아주 별로인 듯 싶다. 김밥은 언제나 맛있다는 말 취소다. 내가 늘 맛있는 집에서만 사 먹었었나보다. ㅋㅋ 최선을 다해 먹어봤지만 남겼다. 이 집은 앞으로 패쑤.
어제는 날씨가 하루종일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오늘은 하늘이 넘 예뻤다. 어디 또 놀러나가고 싶었는데 짝꿍이 온몸으로 오늘은 쉬고 싶다는 어필을 해서 내가 양보(?)하기로 했다. 짝꿍은 내일 출근해야하니까.! 집 앞에서 체리와 짝꿍과 같이 산책을 하는데 하늘이 다했다. 정말. 예쁜 하늘, 작년 여름 제주 여행했을 때 하늘이 생각이 났다. 여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낮고 하얀 구름과 시원한 푸른색인 하늘 때문이다. 또 하나는 시원하게 수영 하기 좋은 날씨라는 점! 호빵이가 뱃속에 있어 수영은 어려워도 하늘을 자주 바라봐야겠다 ^_^
22.6.7
빵순이, 신발 세탁, 정자역 나들이
지난 3일간의 짝꿍과의 연휴 보내기 활동으로 무려 2키로가 쪘다. 오늘 저녁에 친구와 선약이 있어서 그 전에 아무것도 안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배가 고팠다 ㅠㅠ(호빵아,,,, 너가 떙기는 거지,,?) 그리하여 아점으로 어제 오빠가 저녁에 사놓은 피자바게트를 데워서 토마토와 함께 먹었다 결국 ㅋㅋ 소화도 시킬겸 미뤄왔던 운동화세탁을 해보았다. 2019년에 구매해서 한번도 세탁하지 않은 크록스도 함께 손세탁을 해보았는데 세상에 너무 깨끗해져서 깜놀했다. 발바닥은 거의 다 사라졌지만 겉만 봐서는 거의 새거다. 뿌듯한 세탁 후 정자역을 약속전에 출발해서 근처 구경을 해볼까 했는데 실패 ^^ 친구와 약속시간에 거의 딱 맞춰서 도착했다. 원래 가기로 했던 레스토랑이 임시휴무라 근처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갔는데 가격대비 맛과 양 모두 적어서 아쉬웠다 ㅠㅠ 아쉬운 대로 커피는 후식도 있을 만한 곳에 방문했는데 세상에 여기도 브런치를 팔았다니!!!! 다음에 정자역 오면 여기서 식사도 해봐야겠다. 식사는 실패했지만 디저트가 만족스러웠던 정자역 나들이 !
22.6.8
건어물 같은 하루
휴직에 들어간 지 어연 1주일. 완벽히 적응됐나보다. 아직 새벽에 깨긴 하지만 이 흐물흐물한 삶이 익숙해지고 심지어 즐겁다. 아무것도 안해서 더 행복한 하루. 아침에 일어나 1시간 정도 요가를 하고 오늘 아점은 샐러드와 에그스크램블을 해서 현미밥에 먹고 체리와 매일 그러하듯 산책을 한바탕하고 쇼파와 거의 한몸이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은 시간도 더 빨리가는 것 같다. 짝꿍이 퇴근을 6시에 했는데 금방 6시가 되었다. 전날 학교 샘에게 선물 받은 교촌치킨 허니콤보웨지감자세트 호로록 짝꿍과 같이 저녁으로 먹고 돼지런한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이렇게 별다른 일 없이 하루를 보내는 날,, 참 좋다
22.6.9
5살 조카와 처음으로 하루 온종일 함께 보낸 날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었다. 어제 급 형님네에서 오늘 지방에 내려갈 일이 생겨 나에게 조카를 하루 정도 봐줄 수 있는지 물어보셨고, 나는 흔쾌히 오케이했다. 조카를 안본지도 오래됐고 기왕 봐주기로 한거 재밌게 놀아주고 싶었다. 직업병이 도졌는지 조카와 놀 계획을 나름 세워보았다. 밥도 그냥 먹는게 아니라 만두를 함께 빚어보면 어떨지. 스케치북으로 재밌는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지. 마시멜로 가지고 만들기 놀이 하기 등등 이것저것 의욕적으로 계획을 세웠고 아침 9시 즈음 조카가 울 집에 도착했다. 근데 놀거리는 나만 준비한 게 아니였다. ㅋㅋㅋㅋ 조카도 이제 5살이라 자기 주관이 많이 생겼고 특히 공주에 깊이 심취해있어 악세사리 만들기 가방을 챙겨왔다. 조카와 저녁 7시까지 함께 있었는데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좀 피곤하기도 했지만 조카의 심쿵 포인트가 넘나 많아 태교에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ㅋㅋㅋ 오늘 조카와 실제 함께한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체리와 산책 2회, 공주 악세사리 만들기, 만두 빚기, 스케치북으로 보물찾기 지도 그리기, 보물 찾기, 마시멜로 탑 쌓기, 스케치북 그림 그리기, 낮잠 시도 ( but 실패 ) , 공주송 노래부르기, 춤추기, 우리집 사진 구경하기, 우리집 운동기구 체험, 짜파게티 먹기
쓰고 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였다. 나 자신 칭찬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6.10
향남 나들이, 가족 모임
오늘은 저녁에 형님네에서 장어를 함께 먹기로 한 날이다. 짝꿍은 퇴근 후에 바로 간다고 하여 나는 어머님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저녁 식사 모임인데 육감적인 느낌으로 어머님이 점심 무렵 오실 것 같아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학교 업무를 좀 하고 있었는데 1시 반 즈음 어머님이 오셨다. 집에 있기에는 아쉬워 향남 쪽 카페를 가자고 했고 어머님과 향남 나들이를 했다. 새로 생긴지 얼마 안된 카페인데 주차 공간도 넓고 괜찮았다. 곧 형님도 합류하여 수다수다를 하다가 저녁 장을 마저 보고 향남 형님네 집으로 향했다. 장어에 오징어초무침, 삼겹살까지 풀코스로 배터지게 먹었다 ㅋㅋㅋ 형님네와 만나는 날은 늘 맛있는 음식이 함께 하는 날인 것 같다. 또 조만간 사려고 했던 바운서와 타이니모빌, 아가 옷들을 이것저것 또 많이 챙겨주셨다. 호빵이 탄생을 준비하며 형님네에게 가장 많이 받은 거 같아서 참 고맙고 감사하다. 다들 터질 것 같은 배를 잡고 아파트 앞 공원에서 조카와 몸놀이를 한참 한 뒤에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저녁 11시. 요즘 회사 생활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데 가족과 함께 만나 얼큰하게 기분 좋아진 짝꿍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만삭인 나를 좀더 배려해주었으면 하는 속상함도 들었다. 긴 하루였다.
22.6.11
수원역 뚜벅이 데이트, 영화 데이트
아침부터 날이 좋으니 몸이 간질간질하다. 마침 지난번에 찍은 만삭사진 액자가 완성됐다는 문자가 왔다. 액자를 핑계로 짝꿍에게 외출을 하자고 말했다. 지나고 드는 생각인데 I 성향이 강한 울 짝꿍도 E 성향이 강한 나를 맞춰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겠구나라는 감사한 마음도 든다. 막상 집 밖에 나오니 무진장 더웠다. 액자 픽업은 금방 했고 어디를 가볼까하다 수원역에 AK몰과 롯데몰 아이쇼핑을 하기로 했다. 나는 조금 더 먼 곳을 원했으나 결정 내리기 전에 먼저 출발해버리는 짝꿍, 나를 간파당한 거 같다. 딱히 계획은 없었으니 ㅎㅎ Ak몰 이곳 저곳을 구경하다가 빙수가 먹고 싶어서 빙수집을 찾는데 모오오오든 카페가 다 만석이다. 진짜 소름 돋는다. 집에 있는 사람이 없나보다. 어딜 가든 바글바글. 결국 빙수집은 못찾고 롯데몰 꼭대기층을 가보았는데 샤롯데가든이라고 해서 탁트인 하늘 정원이 있었다. 새로운 곳을 알게 되어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이대로 집에 가긴 아쉬워 영화 한편을 보기로 했다. 쥬라기 공원. 자리가 앞자리만 비어 있어 앞자리 쪽으로 자리잡았는데 사운드가 굉장히 웅장했다. 뱃속에 호빵이도 같이 쿵쿵쿵. 너무 태동이 강해서 혹시 불편한가 싶어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태동이 있음 늘 좋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강한가 싶어 괜히 쫄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짝꿍이 좋아하는 참치 한 접시, 내가 좋아하는 고기류 우삼겹 1kg 를 사서 저녁을 함께 해서 맛있게 먹었다. 저녁에 식사준비를 하고 함께 먹는 시간이 젤 행복하다. 이렇게 주말 첫날, 토요일이 지나가는 구나.
22.6.12
친구 수진이의 수원 방문
오늘은 고등학교 때의 인연으로 자주는 못 봐도 꾸준히 만나는 친구 수진이가 날 보러 수원에 오는 날이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기대가 많이 됐다. 어제 마침 수원역에서 놀아서 수진이와 어디서 밥을 먹고 카페를 갈지도 미리 봐두었다. 그 전에 차에 어제 실어두었던 각종 아기 용품들을 짝꿍이 정리하고 나는 체리랑 여느때처럼 산책 한 바퀴를 하였다. 수진이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 수원역에 도착했고 어렵지 않게 금방 만났다. 대전에서 온 친구라 성심당에서 맛있는 빵을 사왔다. 센스쟁이 . 우리는 미리 봐두었던 레스토랑에 가서 함께 식사를 했다. 수진이는 고등학생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친구다. 만날 때마다 여전히 바쁜 삶을 살고 있었고 자신의 주관에 맞게, 열심히 사는 친구다. 특히 오늘은 내가 임신부라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 왔다갔다 이것저것 갖다주느라 수진이는 오히려 살이 빠졌을지도 모른다 ㅎㅎ 수원까지 와주었으니 당연히 내가 사려고 했는데 식사까지 수진이가 샀다. 쿨하게 계산하는 그 친구 모습이 마치 화려한 싱글처럼 보였다. 수진이는 임신한 나, 운전하는 내가 멋지다고 말했지만 난 싱글의 자유가 오히려 부럽기도 했다. 사람은 역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늘 가지고 있나보다. AK몰 내 카페는 붐빌 것 같아 수원 외곽 쪽에 카페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생각한 것보다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수진이가 밥을 산게 계속 마음에 걸려 내가 빵이라도 더 사고 싶었는데 수진이는 계속 됐다고 한다. 마침 어제 먹지 못한 빙수가 딱 내 눈앞에!!!!! 빙수까지 호로록 하고 짧고 아쉬운 만남을 마무리 했다. 이제 다음 만남은 세상에 태어난 호빵이와 함께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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