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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19.12.30~)/교사의 하루

2021 중학교 근무 시작

by 케미또이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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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근무한지 벌써 2달 째에 접어들어간다.

고등학교에서 5년간 근무하다 올해 수원 지역으로 학교를 옮기게 되었는데, 요즘 고등학교의 인기가 높아지다보니 

고등학교는 관내 교사로 대부분 채워지고 빈 자리인 중학교로 발령이 난 것 같다.

수원이 소문 안좋다고 들은지라 겁을 많이 먹고 첫 출근을 했는데

기대한 것 이상으로 아이들이 굉장히 착하고 예의바르다. 물론 아직 중학생이기 때문에 모르고 하는 잘못된 행동들도 있지만 이 정도는 아직 아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지금까지 한번도 이 학교에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지 않았다. 다른 중학교 선생님들이 들으시면 정말 놀라실 만한 일일 것 같다.

코로나 시국 때문에 보통 고등학교는 2/3 등교, 중학교는 1/3 등교가 이뤄지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중학교에서 2/3 등교로 꽤 많이 바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아직 1/3 등교

올해 중 3 담임을 맡게 되었고 11반이라는 반도 처음 맡아봤다. 개구쟁이 남학생들로만 31명이다. 요즘 수원 관내 학교 학급수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이 학교는 주변에 아파트도 많고 꽤나 인기가 좋은 학교라 그런지 학급수, 학생 수도 꽤 많은 편인 것 같다.

생각보다 중학교 근무에 좋은 점이 상당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학교에 따라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으셔야 합니다.)

우선 첫번째, 1차시 분량이 고등학교에 비해 현저히 적다. 내용도 쉬울 뿐 아니라 학습내용도 적어서 수업 준비에 할애되는 시간과 노력이 반감 그 이상이다. 또한 아이들의 집중력이 고등학생에 비해 굉장히 떨어져서 수업을 속도감 있게 혹은 방법을 계속 변화를 주어야 졸지 않는다.

놀랍게도 이 학교는 학급에서 자는 학생이 없거나 있어도 깨우면 일어난다. (매우 모범적인 학교 같음. 이런 중학교 흔하지 않음)

두번 째, 학생들의 하교시간이 3시 15분, 일주일의 한번은 4시 10분이다. 엄청나다... 고등학교는 매일 4시 50분에 마지막 수업이 끝나는데 애들이 집에 정말 빨리간다. 그래서 종례 후에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있다는 점이 굉장한 메리트 같다.

세번 째, 생기부에 대한 부담이 적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아예 안쓰는 것은 아니지만 특성화고나 외고,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 이외에는 큰 부담없이 솔직하고 진실한 기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과 그대로 연결되기 때문에 엄청난 부담으로 MSG도 상당히 많이 쳐야 한다는 걸 모르는 교사는 없을 거다. 이러한 부담으로부터 조금은 더 자유롭다.

네번 째, 업무가 적다. 이건 중고등학교를 떠나 학교마다의 차이이긴 하지만 대학 진학과 관련해 학교에 행사가 엄청 많았던 고등학교에 비하면 중학교는 행사도 적은 편. 대회도 적은 편이다.

단, 단점도 당연히 있다. 

첫 째, 생활지도가 학습지도보다 우선이 되는 느낌이다. 이점은 장점으로 볼수도 있는데 공부보다는 인성 교육 중심으로 담임으로서 교실에 정말 많이 붙어있다. 고등학교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 오랜 시간 교실에서 아이들과 소통하고 또 같이 논다.. ^^

둘 째, 생각이 잘 안난다... 지금 중학교 업무가 너무 맘에 드나보다 ㅋㅋㅋ나중에 생각이 나면 추가로 포스팅해야겠다.

어제까지 수행평가를 모두 마치고 오늘까지 해서 모든반의 진도를 모두 맞추었다. 아이들은 오늘까지 등교하면 다시 2주간 온라인 수업이라 그런지 굉장히 들떠있고 유투브 틀어달라며 나를 떠보았으나 나는 넘어가지 않았다 ㅋㅋ 애들은 싫겠지만 그래도 수업을 끝까지 잘 따라와줘서 기특할 뿐.. ^^

금요일 오후, 학생도 설레고 교사는 더 설레는 시간이다 애들은 좋겠다. 6교시 해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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