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2020.1.2 아침 여느때와 같이 근무중이였는데 동생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못난이동생'으로 되어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름으로 카톡이 와서
'어? 애가 폰을 바꿧나? 아님 컴퓨터로 접속했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1도 의심을 안했습니다. 동생이 가끔 용돈이 부족할 때 저에게 연락했기 때문이죠. 바로 보내려다가 제가 요즘 실제로 쪼달려서 ㅋㅋㅋ일단 현금이 없다고 던졌죠. 그리고 나서
문득 궁금한거에요, 왜 나눠서 보내야하는지.
그런게 있어?????????
동생이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의심이 시작됐죠.
전화 달라고 했더니 안주더군요. 느낌이 쎄했어요. 이새키 보이스피싱이구나.
엄마에게 전화를 했고, 엄마가 가족방에 알리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가족 단체방에 나 이런 메시지 받았다, 보이스피싱이니 돈 보내지 말아라.
그랬더니 언니가 글쎄 이미
60만원을 보냈다는 거에요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5분 뒤에 제 입에서 쌍노무새끼가 나온겁니다. (저는 입금 안했어요)
그랬더니 이놈이 바로 본색이 나오더군요.
이때 진짜 무서웠어요. 어떻게 해야하지, 심지어 어디에 신고해야할 지도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근데 이놈이 저에게 방법을 알려줬어요.
신고하지 마세용 누나 이야기를 듣고 바로 112에 전화를 했습니다.
언니에게 당장 보냈던 계좌 알려달라고 했고
112에 은행 이름들 알려어요. 언니에게는 무려 7개의 계좌나 보냈더라구요 어오 다시 생각해도.... 부글부글,,
그랬더니 112에 신고할 때 본인 확인을 해야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직접 신고를 해야한다더라고요 ㅠ
여기서 제 할일은 끝났고, 이후에는 언니가 경찰서 가서 신고 접수 하여
60만원 중에 30만원 돌려받았습니다.
위에서 이놈이 출금 정지가 된 거는 제가 신고해서 된건지 아님 동시에 피해입음 사람이 한건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쌤통이에요,
나중에 가족방에서 알게 된 사실은 그놈이 우리 가족 전체에게 카톡을 보냈었더라구요.
아빠 바빠?
엄마 바빠?
누나 바빠?
-_-^
저 전화로 보이스피싱은 몇번 당해봤거든요?? 근데 바로 알아채고 잘 대응했었어요. 근데 카톡은 진짜 잘 모르겠어요.. 제가 동생이 아닌 걸 알아챈 것도 카톡 내용에 보면 평소에 동생이 쓰는 말투나 어휘랑 다르거든요. 그거 보고 알았어요. 근데 무심코 봤다가는 진짜 몰라요.
[정형화 된 수법]
A : 사기꾼
B : 나(우리언니)
C : 돈 받은 사람(또 다른 피해자)
1. C는 게임 아이템이나 기타 물품을 판매하는 사람
2. A가 C에게서 무엇인가 구매하여 입금해야 하는 상황
3. A는 B에게 C 계좌에 입금하라고 함(메신저피싱)
4. 멍청한 B는 C계좌에 돈 입금 후 뒤늦게 피싱을 깨닫고 C계좌 지급정지 요청
5. C는 정당하게 물건 팔고 돈 입금 받은 줄 알았는데 아닌 밤중에 봉변 당함
6. C는 지급정지 풀기 위해 B한테 돈 돌려줘야 함
가족간의 우애와 사랑을 가지고 장난쳐서 돈 쳐 벌어먹는 거, 진짜 한대 쥐어박고 싶게 나쁜 행동이에요.
혹시라도 이 글 보는 보이스피싱 새키들 진짜 그만 두세요. 등쳐먹고 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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